집회와 시위의 자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러므로 국민은 누구나 자신의 뜻을 집회나 시위를 통해서 표출할 권리가 있습니다.

-교과서 줄줄 읊었습니다.-

강성노조들의 폭력시위에 우리의 전경들이 얻어맞고 있습니다.
역시 아무에게나 권리를 줘서는 안됩니다.
국회에서 집회 시위 관련 법을 통과 시킵니다.
국민들은 기뻐합니다.
'아, 이제야 교통을 어지럽히는 것들 좀 덜 볼 수 있겠군'
'폭력시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의견도 그런 방식으로는 표출하면 안된다.'
'자기들만 아는 이기적인 저 XX들 때문에 시끄러워 못살겠다.'
'전경들이 불쌍하다.'

-세월이 지났습니다.-

국민들은 저녁 이후에는 '정숙을 원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시위도 허락되지 않고,(즉, 넥타이부대나 학생들의 시위참가는 원천
참가가 봉쇄됨) 시위도 관할 경찰청의 허가가 없으면 무조건 불법이 되고,
경찰 저지선을 벗어나는 순간 얻어맞으며 연행되어도 아무런 반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져 있습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집시법이 통과될 당시, 그 때 강성노조들 말고도 시위하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적어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들에게 적대
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그 입장이 되어봐야' 그 절실함을 알게되는 것은 다 마찬가지 일 겁니다.
정치인들이 통과시키는 법안들이 과연 어떤 속뜻이 있는 지를 잘 알아서
감시해야 할 의무가 우리들이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언제 우리에게
칼로 되돌아 올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물론 대중을 비웃는 것은 아닙니다.  전 그렇게 잘난 인간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바라보는 것은 '이런 절차를 거쳐가면서 대중의 의식이 성숙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시위하면 강성노조를 떠올려서 그 뒤에 숨은 '가련한 시위
자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 하면 불법체류자를 떠올려서 그 뒤에
숨은 '정식 비자를 얻은 이주노동자'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
권리 신장하면 된장녀니 페미들이니 하면서 그 뒤에 숨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는
우리의 대졸 누나들이나 동생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느 한 순간에 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그들의 입장에 서 보는' 경험을 통해서 점점 사유가 넓어지고, 포용력이
있어지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듯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분노'가 주된 감정으로 보이지만요.

그나저나, 저도 내일 나가봐야 할 듯하네요.  촛불이나 하나 몰래 챙겨 나갈까...

by Joshua77 | 2008/05/27 04:32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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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ternium at 2008/05/29 21:34
저도....언젠가는 닭장 투어 할 각오를 다지고.....비록 지방에서 살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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