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2일
바로 이 논리에서 도출되는 위협에 있기 때문에...
난 또 한예슬이 욕먹을 짓을 했다고...ㅡㅡ
그것을 받는 사람의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악플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내는 사람이 악의를 담은 악플'이고
하나는 '보내는 사람이 악의를 담지 않은 악플'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후자입니다.
전자에 대해서는 상황의 경중이나 정황을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은 경중의 문제이지 그 자체는 결코 좋게 볼 수는 없는 것이겠죠.
제가 트랙백을 건 곳에서 논쟁에 불이 붙었는데,
사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만... 무언가 하나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순 없더군요.
'저 사람이 착각한 거고, 잘못했고, 나는 옳다'라는 의도가 아니고,
그걸 넘어서서 좀 더 포괄적인 곳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디 상황놀이를 해 보겠습니다.
--------------------------------------------------
대상자 ; 딱히 비리는 없다만, 행동에 구설수가 많은 정치인 '정요오크'
A ; 정요오크는 무뇌아에 머리에 똥만 찬 걸레다. 인간부류에 놔둘 수 없다.
B ; 영국 요오크 주에 사는 정모 씨께서 오늘 살짝 돈 것 같군.
C ; ㅋㅋㅋㅋ 누군지 모르겠다만, 거 있쟎아, 그 사람? 알지? 말 안해도 알거야.
D ; 이사람들이... 위대한 호드의 투혼이 흐르는 우리 오크족을 모욕하지 마라!!
E ; 오크는 좀 심했다. (비슷하긴 하지만)
F ; 오크가 흉칙하긴 하지, 그래도 저 분과는 상관없쟎아.
G ; 하하하, 재치있는 리플들이네요.
H ; 오크? 무슨말인지 모르겠는걸?
I ; 오크에 대해서 뭐라뭐라 하지만 사실은 오크는 우직하고, 할 땐 아주 강력한 족속이지.
J ; 전요오크를 찬양하라!!
K ; 전요오크는 최고야, 니들이 몰라서 그래.
L ; 여기서 악플달고 있는 인간들은 개XX들이야, 남욕이나 주어 쳐먹이면서 더러운 주둥이
를XXX (후락)
일단 가상의 리플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뉴스란이나 그런 곳에서 일상적으로 보기 쉬운 현상이죠. 때로는 리플들도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하다만... 사람들의 창의성은 그 이상인듯 합니다.
그럼 저 리플들 속에서 해당 '전요오크'님에게 해서는 안될 악플을 날린 사람은 누구누구
일까요? 일단 따져보겠습니다.
0 A는 별로 논할 가치도 없는 듯하네요.
0 B의 경우는 비속어는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글 내용에서 사람을 분노케하는
내용이 있군요.
0 C의 경우는 글 내용에서 사람을 분노케 하는 것조차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황상 '빈정대
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0 D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적은 내용은 오크라는 자를 놀리지 마라고 하였습니다만,
그 이면에는 전요오크란 분을 오크로 잠정적으로 간주하고, 칭찬하는 척(?)하는 내용이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슬슬 난감해지네요.
0 E의 경우는 악플일까요? ()안의 글을 중점으로 본다면 비꼬는 악플입니다. 그러나 ()안
의 내용을 첨부된 거로 본다면 리플의 흐름에 약간 회의를 느낀다는 말이 될 수 있겠죠?
0 F에 와서는 그 애매도가 더 커집니다. '저 분과는 상관 없쟎아'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마치
코믹스럽게 '오크가 맞는데도 아닌 척 하면서 짖궃은 연기를 하는'상황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핏보기에는 감싸주려는 듯 하는 글로도 보이죠.
0 G는 어떤가요? 리플에 주목해서 '재치'만을 보고 재밌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치있다고
하면서 동의하는 것인지'알 수 없습니다. 동의한다면 악플러들에게 동의하는 것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넘어가서 그럼
0 I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어떻게 보면 딴에 오크라는 대상의 긍정성을 부각시켜서 위의 악
플러들에게 반대함을 넌지시 돌려서 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D를 좀
더 완곡하게 적은 것일 수도 있죠? D가 악플이라면, I역시 악플일 소지가 있습니다.
0 J는 여기서 반어법일까요, 진심일까요?
0 L은 악플을 싫어하는듯 합니다. 그런데, 그 역시 논할 가치도 없는 악플인 A와 마찬가지
수준의 글을 달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님께서는 이 중에 악플로 지목할만한 글을 무엇으로 보셨습니까?
과연 여기에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특정 몇몇만 악플이라고 판단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음은 그냥 간단히 생각해 봐도 알겠죠.
이유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니냐, 똑같은 글도 상황이 있고, 타이밍이 있고, 위아래 리플 관계도 있으며,
또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에 대해서 불쾌하게 느낄지는 다 다른 것 아니냐"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군요.
'악플은 당연히 안된다.' 그러나 '악플을 규정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그 사람들도 상황과 전후관계에 의해서 또 다른 판정을 내린다'
그 둘을 어떻게 짜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말합니다.
'내가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의 소지가 되는 리플은 아예
달지도 마라'
그렇다면 같은 이유로 또 새로운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습니다.
'저 위에 저 리플들은 엄밀히 말하면 전부 악플의 소지가 있으니, 전부 악플이다.'
그런즉, 부연해서 제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이
"그렇다면 그 기준으로 과연 넷상에서 살아남을 글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 '문제의 소지'라는 말이 정말 무섭습니다. 그것은 '전부'와 사실상 동의어이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칭찬의 말도 교묘한 악플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리플이나
게시판을 좀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예시한 상황에서도 F같은 경우
는 어떨지 몰라도, I,J,K는 악플의 의도가 전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문제의 소지'라는 기준을 도입하면 모조리 악플이 됩니다.
그런 즉, 우리는 악플을 피하기 위해서 넷상에 어떤 글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또 다른 언어도단입니다.
그리고 또한 아까 적은 그 전개의 방식이 바로 요즘에 회자가 되고 있는 이슈에서
중요한 점의 열쇠가 됩니다.
'사이버모욕죄'
제가 바로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악플과 모욕은 안되는 것은 전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명예훼손죄와 모욕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욕죄와 한나라당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 애를 쓰는 사이버 모욕죄는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차이가 없다면 기존의 모욕죄로 해결되겠으니 말이죠.
바로 그 차이점은 '모욕을 받은 그 대상의 신고를 필수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라는
차이점입니다. 얼핏보면 별 것아닌 변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좀 깊이 생각해
보면 무서운 맹점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모욕을 받은 대상 갑의 신고가 없어도, 제 3자인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에서
을이 갑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면 바로 구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갑의 의사가 기준이 아니라, 제 3자인 권력기관에서 모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겠다는 말이되는데,
제가 도입부에서 죽 늘어놓은 리플들 속에서도 과연 어떤 것이 악플인지 아닌지를
모든 사람이 인정할 만한 기준으로 가려내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그건 신만이
아시겠죠. 그런데, 신이 아닌 권력기관이라는 사람들이 그것을 판단해서 구속하고
범법자로 몰겠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까 맨 처음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게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여기서 3자인 자신이 갑인 한예슬양의 판단을 대신해서 이글루의 '악플'을 달아놓은
을들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모욕적인 말로 단죄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은 항상 바르고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사회는 다양성을 띄는 대신에 다툼과
오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 한예슬양이 모욕을 느낄거라고 간주하고 단죄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이버 모욕죄를 만들려는 한나라당의원들의 논리와 그 구조가 흡사합
니다.
그리고 간주하지는 않지만, 그럴 소지는 있기 때문에 악플비슷한 것들도
모조리 안된다고 한다면, 이미 그전에 저 앞에서 말한대로, 넷상에 그 어떤 말도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지, 실제로 악플로 해석될 소지가없는 '완전한 선플'은
존재하기 힘듭니다. 그것은 이미 앞에서 한 번 말했습니다.
또한 그렇다면 우리 이글루스는 '어떤 분들의 다른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고 제대로
일잘하고 있는 쥐통령님(!)에게 악플을 수백만개나 달은 악플러들의 온상이 되는것이
되겠죠. ㄷㄷㄷ ^^;;;;
그렇다고 손을 놓아야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기준은 없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을 놓고 충돌을 시켜봅니다.
'나는 이정도까지는 악플이 아니라고 간주하고 한다'는 뉘앙스를 조심스럽게 넣거나
'저기... 이런 표현까지는 약간 심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자신의
기준을 다른 사람의 리플에 반영시켜 보던가 하는 건 바로 다양성 속에 좋은 '조정,
타협'이라는 민주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실제로 문제라고 지적한 블로그에서는 한예슬씨의 인격을 무시한다기 보다
'돌려서 말한 호감'을 나타내기위헤 일부로 전면에 한예슬씨의 예쁘게 나온
사진을 걸어둔 것일거라고 보입니다. 나름 '악의가 아님을 드러내는 열쇠'
를 배치해 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또한 아까 현행의 모욕죄의 법리에서처럼, 그 리플을 받은 대상이 분명히 싫다고
표현을 한다면, 그때는 사과하고, 자신이 적었던 수준의 리플에서 좀 물러나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예슬양이 다시 싸이를 열어서, '그렇게 장난스러운 수단을 통해서 저를 칭
찬해 주는 것은 기쁘지만, 그래도 악플에 예민해진 제게는 조금 부담스럽습
니다. 조금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표현했다면 당연히 이 이상 문제로
지적한 리플들은 더 이상 올려서는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그 리플
을 받는 대상의 기준'이 기준이거든요.
제가 님의 글에 반박하고 따로 트랙백까지 건 것은
'이런 표현까지는 제 기준에 비추어 볼 때는 심한 것이 아니냐'라는 정서가 느껴
지지 않고
'내가 볼때는 이건 악플이나 다름 없다. 그러니 너희는 나쁜놈이다'라는 정서가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하이에나라던가 손가락을 분질른다든가 자일리톨껌이니 하는 등등 표현들에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런 장문을 동원해서 그 말씀의 맹점을 짚어드리되, 지금 세태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의 그림자가 희미하게나마 느껴져서
제가 한 글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군요, 고래돌이님.
그것을 받는 사람의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악플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내는 사람이 악의를 담은 악플'이고
하나는 '보내는 사람이 악의를 담지 않은 악플'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후자입니다.
전자에 대해서는 상황의 경중이나 정황을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은 경중의 문제이지 그 자체는 결코 좋게 볼 수는 없는 것이겠죠.
제가 트랙백을 건 곳에서 논쟁에 불이 붙었는데,
사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만... 무언가 하나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순 없더군요.
'저 사람이 착각한 거고, 잘못했고, 나는 옳다'라는 의도가 아니고,
그걸 넘어서서 좀 더 포괄적인 곳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디 상황놀이를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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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 딱히 비리는 없다만, 행동에 구설수가 많은 정치인 '정요오크'
A ; 정요오크는 무뇌아에 머리에 똥만 찬 걸레다. 인간부류에 놔둘 수 없다.
B ; 영국 요오크 주에 사는 정모 씨께서 오늘 살짝 돈 것 같군.
C ; ㅋㅋㅋㅋ 누군지 모르겠다만, 거 있쟎아, 그 사람? 알지? 말 안해도 알거야.
D ; 이사람들이... 위대한 호드의 투혼이 흐르는 우리 오크족을 모욕하지 마라!!
E ; 오크는 좀 심했다. (비슷하긴 하지만)
F ; 오크가 흉칙하긴 하지, 그래도 저 분과는 상관없쟎아.
G ; 하하하, 재치있는 리플들이네요.
H ; 오크? 무슨말인지 모르겠는걸?
I ; 오크에 대해서 뭐라뭐라 하지만 사실은 오크는 우직하고, 할 땐 아주 강력한 족속이지.
J ; 전요오크를 찬양하라!!
K ; 전요오크는 최고야, 니들이 몰라서 그래.
L ; 여기서 악플달고 있는 인간들은 개XX들이야, 남욕이나 주어 쳐먹이면서 더러운 주둥이
를XXX (후락)
일단 가상의 리플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뉴스란이나 그런 곳에서 일상적으로 보기 쉬운 현상이죠. 때로는 리플들도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하다만... 사람들의 창의성은 그 이상인듯 합니다.
그럼 저 리플들 속에서 해당 '전요오크'님에게 해서는 안될 악플을 날린 사람은 누구누구
일까요? 일단 따져보겠습니다.
0 A는 별로 논할 가치도 없는 듯하네요.
0 B의 경우는 비속어는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글 내용에서 사람을 분노케하는
내용이 있군요.
0 C의 경우는 글 내용에서 사람을 분노케 하는 것조차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황상 '빈정대
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0 D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적은 내용은 오크라는 자를 놀리지 마라고 하였습니다만,
그 이면에는 전요오크란 분을 오크로 잠정적으로 간주하고, 칭찬하는 척(?)하는 내용이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슬슬 난감해지네요.
0 E의 경우는 악플일까요? ()안의 글을 중점으로 본다면 비꼬는 악플입니다. 그러나 ()안
의 내용을 첨부된 거로 본다면 리플의 흐름에 약간 회의를 느낀다는 말이 될 수 있겠죠?
0 F에 와서는 그 애매도가 더 커집니다. '저 분과는 상관 없쟎아'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마치
코믹스럽게 '오크가 맞는데도 아닌 척 하면서 짖궃은 연기를 하는'상황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핏보기에는 감싸주려는 듯 하는 글로도 보이죠.
0 G는 어떤가요? 리플에 주목해서 '재치'만을 보고 재밌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치있다고
하면서 동의하는 것인지'알 수 없습니다. 동의한다면 악플러들에게 동의하는 것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넘어가서 그럼
0 I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어떻게 보면 딴에 오크라는 대상의 긍정성을 부각시켜서 위의 악
플러들에게 반대함을 넌지시 돌려서 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D를 좀
더 완곡하게 적은 것일 수도 있죠? D가 악플이라면, I역시 악플일 소지가 있습니다.
0 J는 여기서 반어법일까요, 진심일까요?
0 L은 악플을 싫어하는듯 합니다. 그런데, 그 역시 논할 가치도 없는 악플인 A와 마찬가지
수준의 글을 달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님께서는 이 중에 악플로 지목할만한 글을 무엇으로 보셨습니까?
과연 여기에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특정 몇몇만 악플이라고 판단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음은 그냥 간단히 생각해 봐도 알겠죠.
이유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니냐, 똑같은 글도 상황이 있고, 타이밍이 있고, 위아래 리플 관계도 있으며,
또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에 대해서 불쾌하게 느낄지는 다 다른 것 아니냐"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군요.
'악플은 당연히 안된다.' 그러나 '악플을 규정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그 사람들도 상황과 전후관계에 의해서 또 다른 판정을 내린다'
그 둘을 어떻게 짜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말합니다.
'내가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의 소지가 되는 리플은 아예
달지도 마라'
그렇다면 같은 이유로 또 새로운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습니다.
'저 위에 저 리플들은 엄밀히 말하면 전부 악플의 소지가 있으니, 전부 악플이다.'
그런즉, 부연해서 제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이
"그렇다면 그 기준으로 과연 넷상에서 살아남을 글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 '문제의 소지'라는 말이 정말 무섭습니다. 그것은 '전부'와 사실상 동의어이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칭찬의 말도 교묘한 악플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리플이나
게시판을 좀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예시한 상황에서도 F같은 경우
는 어떨지 몰라도, I,J,K는 악플의 의도가 전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문제의 소지'라는 기준을 도입하면 모조리 악플이 됩니다.
그런 즉, 우리는 악플을 피하기 위해서 넷상에 어떤 글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또 다른 언어도단입니다.
그리고 또한 아까 적은 그 전개의 방식이 바로 요즘에 회자가 되고 있는 이슈에서
중요한 점의 열쇠가 됩니다.
'사이버모욕죄'
제가 바로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악플과 모욕은 안되는 것은 전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명예훼손죄와 모욕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욕죄와 한나라당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 애를 쓰는 사이버 모욕죄는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차이가 없다면 기존의 모욕죄로 해결되겠으니 말이죠.
바로 그 차이점은 '모욕을 받은 그 대상의 신고를 필수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라는
차이점입니다. 얼핏보면 별 것아닌 변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좀 깊이 생각해
보면 무서운 맹점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모욕을 받은 대상 갑의 신고가 없어도, 제 3자인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에서
을이 갑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면 바로 구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갑의 의사가 기준이 아니라, 제 3자인 권력기관에서 모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겠다는 말이되는데,
제가 도입부에서 죽 늘어놓은 리플들 속에서도 과연 어떤 것이 악플인지 아닌지를
모든 사람이 인정할 만한 기준으로 가려내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그건 신만이
아시겠죠. 그런데, 신이 아닌 권력기관이라는 사람들이 그것을 판단해서 구속하고
범법자로 몰겠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까 맨 처음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게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여기서 3자인 자신이 갑인 한예슬양의 판단을 대신해서 이글루의 '악플'을 달아놓은
을들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모욕적인 말로 단죄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은 항상 바르고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사회는 다양성을 띄는 대신에 다툼과
오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 한예슬양이 모욕을 느낄거라고 간주하고 단죄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이버 모욕죄를 만들려는 한나라당의원들의 논리와 그 구조가 흡사합
니다.
그리고 간주하지는 않지만, 그럴 소지는 있기 때문에 악플비슷한 것들도
모조리 안된다고 한다면, 이미 그전에 저 앞에서 말한대로, 넷상에 그 어떤 말도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지, 실제로 악플로 해석될 소지가없는 '완전한 선플'은
존재하기 힘듭니다. 그것은 이미 앞에서 한 번 말했습니다.
또한 그렇다면 우리 이글루스는 '어떤 분들의 다른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고 제대로
일잘하고 있는 쥐통령님(!)에게 악플을 수백만개나 달은 악플러들의 온상이 되는것이
되겠죠. ㄷㄷㄷ ^^;;;;
그렇다고 손을 놓아야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기준은 없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을 놓고 충돌을 시켜봅니다.
'나는 이정도까지는 악플이 아니라고 간주하고 한다'는 뉘앙스를 조심스럽게 넣거나
'저기... 이런 표현까지는 약간 심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자신의
기준을 다른 사람의 리플에 반영시켜 보던가 하는 건 바로 다양성 속에 좋은 '조정,
타협'이라는 민주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실제로 문제라고 지적한 블로그에서는 한예슬씨의 인격을 무시한다기 보다
'돌려서 말한 호감'을 나타내기위헤 일부로 전면에 한예슬씨의 예쁘게 나온
사진을 걸어둔 것일거라고 보입니다. 나름 '악의가 아님을 드러내는 열쇠'
를 배치해 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또한 아까 현행의 모욕죄의 법리에서처럼, 그 리플을 받은 대상이 분명히 싫다고
표현을 한다면, 그때는 사과하고, 자신이 적었던 수준의 리플에서 좀 물러나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예슬양이 다시 싸이를 열어서, '그렇게 장난스러운 수단을 통해서 저를 칭
찬해 주는 것은 기쁘지만, 그래도 악플에 예민해진 제게는 조금 부담스럽습
니다. 조금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표현했다면 당연히 이 이상 문제로
지적한 리플들은 더 이상 올려서는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그 리플
을 받는 대상의 기준'이 기준이거든요.
제가 님의 글에 반박하고 따로 트랙백까지 건 것은
'이런 표현까지는 제 기준에 비추어 볼 때는 심한 것이 아니냐'라는 정서가 느껴
지지 않고
'내가 볼때는 이건 악플이나 다름 없다. 그러니 너희는 나쁜놈이다'라는 정서가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하이에나라던가 손가락을 분질른다든가 자일리톨껌이니 하는 등등 표현들에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런 장문을 동원해서 그 말씀의 맹점을 짚어드리되, 지금 세태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의 그림자가 희미하게나마 느껴져서
제가 한 글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군요, 고래돌이님.
# by | 2008/12/12 00:01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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