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27일
토라도라, 세심하게 꼭꼭 박아둔 보석들.
솔직히 말해서 토라도라!가 처음에 봤을 때는
그저 무난하게 잘 만든 물건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도 애니들 중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장면을 나열한 글에서
토라도라!의 장면들는 없었죠. 그러던 것이 점점 작화며, 연출이며, 스토리
진행의 밀도며 애니에서 꼽을 만한 요소들이 탄력을 받더니, 급기야 제게도
아! 하는 탄성을 내는 멋진 요소요소들을 보석처럼 박아두더니,
이제는 토라도라의 21화 진행길을 보석의 길처럼 반짝이는군요.
JC 엔터가 이제는 허니와 클로버 이후로 또 하나의 TV애니의 걸물을 남기려고
아주 힘을 제대로 쓰는 듯합니다.
저는 다행히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의 스토리를 미리 안다는
방해(?)를 받지 않고 애니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건 1주 1주 기다리는 데 대해서 달관의 여유를 가진 자만이 누리는
행운이겠죠. ^^ 그렇지 않다면 이는 행운이 아닌 피말리는 저주가 될테니까요.
'아앜!! 거기서 끊으면 어떻게해!!'하면서 말이죠. ^^;;)
제가 이 애니에 대해서 할 말은 아직 할 때가 아니겠죠.
아직은 끝을 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중간즈음이라면 모를까, 이제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에서 절정의 문
턱까지 간 작품을 놓고 이랬다 저랬다 품평을 하면 '그런 소리 닥치고 일단 보기
나 해'라는 말을 들어도 싸겠죠. ^^ 지금은 애니진행에 숨을 죽이고 몰입할
때이지, 냉정하게 이렇다 저렇다 품평해서 분위기 싸하게 할 때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저는 좀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짓을 좀 할렵니다.
아, 물론, 그것도 정도가 있으니 논문을 쓰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이 작품의 강점이 또한 어떤데에서까지 드러나는 지를 밝히고 싶은겁니다.
그러니 짱돌을 놓으셔도 됩니다. ^^;;
저는 19화와 21화 사이에서 두가지 요소가 눈에 보여서 한 번 그것을 좀
들추어 볼려고 합니다.
0 향수
꼬마 마녀 야스코가 둘에게 마법을 걸어드리겠사와염
마법?
자꾸 건드리면 안 돼
파티가 시작될 쯤에는 타이가의 향기와 섞여서 어렴풋한 향기가 날 거야
아... 그렇구나. 난 류지의 다정함에 기대고 있었구나.
그럼 난 이제 류지 곁에 있을 수 없어... (중략) 류지!!
타이가가 많은 분들께 귀여움을 받을지언정, 연인의 성격으로는 좀 아니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네요. 저 또한 이렇게 사나운 애는 조금 곤란하긴
합니다만... 류지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이런 딸이라면
좀 걷어차이면서도 잘 보듬어서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만도
하다고 느끼거든요.
뭐, 타이가의 매력에 대한 지론은 잠시 접어두고, 어쨌든 타이가가 아주
빛이 날정도로 예쁘게 차려입고 나갈때 야스코가 살짝 발라준 향수.
거기에 대한 설명은 '좀 시간이 지나면 타이가의 체취와 섞여서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였죠.
그리고 타이가는 파티가 끝나고 뒤늦게 혼자가 되자 비로소 자신이 류지를
사랑했음을 깨닿습니다.
별거 아닌 지나가는 한 장면입니다만...
거기서 지금까지 타이가 쪽에서 류지를 향한 상황을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히 암시해서 정리하고 단정짓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뒤늦게 향기를 발하는 향수,
시간이 지나서 뒤늦게 지각한 류지를 향한 마음.
향기는 아이사카라는 사람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것.
그러나 사랑은 아이사카 몰래 마음에서 퍼져나가는 것.
향수는 바로 아이사카의 마음이었습니다.
거기에 필요한 컷은 몇 컷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백 분동안 진행된 애니 속의 주인공의 마음을 한 컷으로
꿰어서 표현해내는 '잘 보이지 않는 사물'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토라도라! 애니가 지나간 자취에 박혀있는 보석을
하나 찾았습니다.
0 머리핀
망했다. 선물은 양복에 넣어둔 채고...
이거, 주머니에 들어있던 그대로인데...
아니야, 괜찮아 이건 그날 필요 없는 거였으니까.
모르는 거 없어. 타이가에 대해선 전부 알아.
그거, 어디서 났어?
이거? 타이가가 줬어.
무슨, 보물이니까 꼭 소중히 여기라고 해서, 예쁘지?
이 마음을 전부 없애달라고 날 강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이뤄줘
아무리 해도 류지가 좋은걸
분명히 전달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마음머리핀.
분명히 전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사랑마음
어이없게 자신은 타이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는 미노리는
정작 타이가가 전달한마음머리핀을 그냥 무심코 류지 앞에서 답니다.
귀여운 미노리의 미소와 그녀의 자신감있는 말과 동시에 그녀가
타이가의 마음을 몰라서 했을 법한 행동을 태연히 합니다.
물론, 그건 그 머리핀이 어떤건지 타이가가 아무런 설명을 안했으니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제 3자가 볼 때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테죠.
어쨌든 류지의 머리핀은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미노리에게 의외로 전달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이가의 마음은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류지에게 의외로 전달 되었습니다.
한 쪽은 류지가 보내는 입장에서, 한 쪽은 류지가 받는 입장이라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아는 제 3자의 마음을 아이러니의 폭설로
덮어버리죠. 그러니 시청자들에게 하소연(?)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나 봅니다.
머리빗 하나가 꽃힌 수가닥의 아이러니...
그것은 제가 이 토라도라! 애니를 보면서 발견한 또 하나의 보석이었습니다.
이런 지나치기 쉬운 보석들이 하나 둘씩 애니 전개의 자취에 흩뿌려져서
이 애니를 멋진 보석 트리같은 작품으로 꾸려나가는 듯 하군요.
이전에 클램프가 소위 순정만화에 소년만화적인 화면 효과를 리그 베다에서
집어넣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제는 토라도라!처럼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소녀적인 감성이나 소녀적인 세세하고 섬세한 소재나 심리를 불어 넣어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띄고 있군요. 일본 만화나 애니나 라이트
노벨들은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 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그 전개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는 있을 듯 하군요.
아즈망가대왕, 허니와 클로버에 이어서 JC는 또 하나의 그들의 정체성이자 자존심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만들어 나가는 듯 합니다. 모두 기대의 마음을 가지고 응원
해 줘도 될 겁니다. ^^
그저 무난하게 잘 만든 물건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도 애니들 중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장면을 나열한 글에서
토라도라!의 장면들는 없었죠. 그러던 것이 점점 작화며, 연출이며, 스토리
진행의 밀도며 애니에서 꼽을 만한 요소들이 탄력을 받더니, 급기야 제게도
아! 하는 탄성을 내는 멋진 요소요소들을 보석처럼 박아두더니,
이제는 토라도라의 21화 진행길을 보석의 길처럼 반짝이는군요.
JC 엔터가 이제는 허니와 클로버 이후로 또 하나의 TV애니의 걸물을 남기려고
아주 힘을 제대로 쓰는 듯합니다.
저는 다행히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의 스토리를 미리 안다는
방해(?)를 받지 않고 애니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건 1주 1주 기다리는 데 대해서 달관의 여유를 가진 자만이 누리는
행운이겠죠. ^^ 그렇지 않다면 이는 행운이 아닌 피말리는 저주가 될테니까요.
'아앜!! 거기서 끊으면 어떻게해!!'하면서 말이죠. ^^;;)
제가 이 애니에 대해서 할 말은 아직 할 때가 아니겠죠.
아직은 끝을 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중간즈음이라면 모를까, 이제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에서 절정의 문
턱까지 간 작품을 놓고 이랬다 저랬다 품평을 하면 '그런 소리 닥치고 일단 보기
나 해'라는 말을 들어도 싸겠죠. ^^ 지금은 애니진행에 숨을 죽이고 몰입할
때이지, 냉정하게 이렇다 저렇다 품평해서 분위기 싸하게 할 때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저는 좀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짓을 좀 할렵니다.
아, 물론, 그것도 정도가 있으니 논문을 쓰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이 작품의 강점이 또한 어떤데에서까지 드러나는 지를 밝히고 싶은겁니다.
그러니 짱돌을 놓으셔도 됩니다. ^^;;
저는 19화와 21화 사이에서 두가지 요소가 눈에 보여서 한 번 그것을 좀
들추어 볼려고 합니다.
0 향수






타이가가 많은 분들께 귀여움을 받을지언정, 연인의 성격으로는 좀 아니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네요. 저 또한 이렇게 사나운 애는 조금 곤란하긴
합니다만... 류지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이런 딸이라면
좀 걷어차이면서도 잘 보듬어서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만도
하다고 느끼거든요.
뭐, 타이가의 매력에 대한 지론은 잠시 접어두고, 어쨌든 타이가가 아주
빛이 날정도로 예쁘게 차려입고 나갈때 야스코가 살짝 발라준 향수.
거기에 대한 설명은 '좀 시간이 지나면 타이가의 체취와 섞여서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였죠.
그리고 타이가는 파티가 끝나고 뒤늦게 혼자가 되자 비로소 자신이 류지를
사랑했음을 깨닿습니다.
별거 아닌 지나가는 한 장면입니다만...
거기서 지금까지 타이가 쪽에서 류지를 향한 상황을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히 암시해서 정리하고 단정짓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뒤늦게 향기를 발하는 향수,
시간이 지나서 뒤늦게 지각한 류지를 향한 마음.
향기는 아이사카라는 사람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것.
그러나 사랑은 아이사카 몰래 마음에서 퍼져나가는 것.
향수는 바로 아이사카의 마음이었습니다.
거기에 필요한 컷은 몇 컷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백 분동안 진행된 애니 속의 주인공의 마음을 한 컷으로
꿰어서 표현해내는 '잘 보이지 않는 사물'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토라도라! 애니가 지나간 자취에 박혀있는 보석을
하나 찾았습니다.
0 머리핀


아니야, 괜찮아 이건 그날 필요 없는 거였으니까.

그거, 어디서 났어?
이거? 타이가가 줬어.


하나도 안 이뤄줘

분명히 전달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분명히 전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어이없게 자신은 타이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는 미노리는
정작 타이가가 전달한
귀여운 미노리의 미소와 그녀의 자신감있는 말과 동시에 그녀가
타이가의 마음을 몰라서 했을 법한 행동을 태연히 합니다.
물론, 그건 그 머리핀이 어떤건지 타이가가 아무런 설명을 안했으니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제 3자가 볼 때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테죠.
어쨌든 류지의 머리핀은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미노리에게 의외로 전달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이가의 마음은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류지에게 의외로 전달 되었습니다.
한 쪽은 류지가 보내는 입장에서, 한 쪽은 류지가 받는 입장이라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아는 제 3자의 마음을 아이러니의 폭설로
덮어버리죠. 그러니 시청자들에게 하소연(?)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나 봅니다.
머리빗 하나가 꽃힌 수가닥의 아이러니...
그것은 제가 이 토라도라! 애니를 보면서 발견한 또 하나의 보석이었습니다.
이런 지나치기 쉬운 보석들이 하나 둘씩 애니 전개의 자취에 흩뿌려져서

이전에 클램프가 소위 순정만화에 소년만화적인 화면 효과를 리그 베다에서
집어넣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제는 토라도라!처럼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소녀적인 감성이나 소녀적인 세세하고 섬세한 소재나 심리를 불어 넣어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띄고 있군요. 일본 만화나 애니나 라이트
노벨들은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 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그 전개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는 있을 듯 하군요.
아즈망가대왕, 허니와 클로버에 이어서 JC는 또 하나의 그들의 정체성이자 자존심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만들어 나가는 듯 합니다. 모두 기대의 마음을 가지고 응원
해 줘도 될 겁니다. ^^
# by | 2009/02/27 04:50 | 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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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아주 좋지요...
아 제가 느끼고 있는 점을 정말 자세하게 써주셨네요!
토라도라 가면 갈수록 수작의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