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사람아!!

그냥 노형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랑은 별 상관 없는 사람이었겠지만, 그냥 제가 이렇게 적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바보 노무현. 
이 말이 노형의 운명을 결정한 말이 되었구려.
난 아직도 지금이 아침 7시 20분 쯤 되어서 일어나야 할 꿈으로 여겨지지만,
애석하게도 눈을 비비고 봐도 지금 시계는 오후 1시 30분 이구려.

이런 현실과 비현실 속에서...
하긴, 지금 한국땅을 보면 결국은 자기 잇속을 위한 걸 치장하기 위한 야만과
거기에 분노하는 정서들이 마치 상식과 비상식의 대전처럼 대치하는 걸 보면
확실히 한국땅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속에서 헤메이는 것 같구려.

추도할 줄 알았소?
난 욕하고 있소.
나도 내가 당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글썽글썽해 질 줄 모르고 있었다오.
그래서 욕하고 있소.  바보 노무현. 비겁자. 패배자....

노형, 왜 그런 선택을 하신거라우.
당신이 물론 완전히 깨끗하고, 완전히 현명해서 모든 일처리가 능숙했고, 뭐 그랬
다는 건 아니오.  적어도 나는 노형이 우리같은 사람들이랑 그래도 '소통'은 되는
, 가는 귀가 먹지 않은 사람이라는 건 인정하고 있었다오.  이런건 기본 아니겠냐고요?
나도 모르겠수다.  그 기본을 지키는 걸 우리 사회는 60년을 기다려 왔고,
노형 이후로 다시 그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졌소.
그렇기에 그래도 당신같은 정치인을 배출한 한국사회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었단
말이오.  당신도 뭐 잘못한 건 있겠지. 진심이야 어쨌건 일단 실수한 건 있었겠지. 혹은
지금의 (주어생략)의 말마따나 오해받은 것도 있겠지.  그래서 당신을 무조건 거룩한
존재로 승화시킬 생각은 없소, 노형.
이젠 그런 사람이 힘들다고 덜컹 차가운 바위위로 몸을 던졌으니.
그 희미하게나마 가졌던 희망은 이제 어느 바위 위에서 솟아오르겠소.

몸을 던지기 전에 내리쬐이던 5월의 아침햇살에 자신이 그렇게 초라하게 보이셨소?
아니면 형이 죽어야. 주위의 아끼던 사람들이 편해지리라 생각하셨소?
천만의 말씀이오. 
당신은 그래선 안됬단 말이오.
5공 비리의 주역들앞에서 당당했던, 3당 합당안을 선언하던 김영삼앞에서 당당했던
당신마저도 그런 인간적인 고통앞에서 도망을 선택했었단 말이오?
적어도 당신은 그런 과거에 책임을 졌어야 했소.
죄가 밝혀지면, 다 죄값을 치르면 됬었고.
넷민주주의 시도해보던거, 인권변호사 시절의 객기로 바보소리 들어가면서 밀어
붙였으면 되는거 아니었소?  (주어생략)의 대운하같은거 국민들이 가로막아도
그런건 국민들이 밀어붙여라고 격려한다오.  설마 돈 몇 푼 받고 양성된 모당의
'사이버전사들'의 악플이 힘들었소?

당신은...
당신은 그랬으면 안되는 거였오.
그걸 당신이 모르는 건 아니었쟎소!!

내가 노형을 만나본 적은 없었구려.  사진으로, 티비 화면으로밖에 보질 못했구려.
그런 사람을 위해서 내가 눈물을 글썽이게 되다니...
그런 삶을 살았던 사람의 마지막이 왜 하필이면 도망이란 말이오.. 정말 원통하단 말이오.

대충 지금까지 해온거 보니까, 노형이 그렇게 가셔도 저 인간들 할 패턴은 안봐도 HD화면
처럼 보이는구려.  돈을 다 빼앗아가지만 않는다면 그 어떤 영혼없는 짓도 다 할 그들이 할
짓들을 말이오.
한 쪽은 '애석한 일이긴 해도 나는 잘못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했을 뿐이다.'라고 성명
을 낸다에 내 무엇을 걸어볼까나.
한 쪽은 그동안 정치적 이익을 위해 노형과 어떻게라도 상관 없는 것처럼 행동하더니
이제는 아주 노형을 위대하고 거룩한 사람인양 묘사하면서 언제는 아주 위해주고 떠받들어
준 것처럼 생색내겠지.
그리고 한 쪽 끝에 붙어있는 또 한 쪽은 지금까지 조용히 있었던 것을 이용해서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자신은 이 사태에 아무런 상관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양 쪽에 가해질
비판위에 편승해서 이익을 보겠지.  그건 그 쪽 특기니까.

결국... 노형의 이런 마지막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암울한 미래밖에 유추해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단 말이오.

삶과 죽음은 같은 선상이라고요?  웃기는 소리하지 마시오.
그런 불도 닦는 소리(불교비하는 아닙니다.  그냥 표현이 그런 걸 뿐입니다. ㅠㅠ)는 이 치열한
싸움이 끝나거든 홀가분한 마음으로 등산하면서 해란 말이오. 
당신은 청와대에 있었건 봉하마을에 있었건 치열한 전장 속에 있는 사람이었오.
왜냐하면, 노무현이라는 석자는 이미 대한민국의 아이콘이 되어버렸기 때문인거요.

이제와서 갑자기 아이콘의 저작권을 주장하면서 멋대로 그 아이콘을 지워버리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도는 무엇을 클릭해서 들어가라는 말이오.
그것이 민주주의 2.0이었소?

오늘 무얼해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
이렇게 넋두리 늘어놓으면서 내가 봐도 웃긴 글줄이나 써재끼고 있는데.
새삼 노형이 이런 사람이었나 싶어서 나도 놀라고 있소.
결국 당신은 바보였소.
바보 노무현.
나는 내 후손들에게 저 대통령은 바보였다고 증언할 것이오.
바보라서 멸종한 도도새처럼
멸종한 슬픈 류(類)였다고 전해줄 것이오.

당신을 완전히 지지하진 않았소.
당신의 도덕성을 완전히 신뢰하진 않았소.
그래도, 당신은 내가 심정적으로 처음으로 인정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오.


잘가시오.
바보 노무현
노형

by Joshua77 | 2009/05/23 14:02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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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05/24 00:18
간만에 시인께서 복귀하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근데 난세에 기인의 등장이라;;
Commented by 飛鳥相州 at 2009/05/24 00:32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파르마콘 at 2009/05/24 01:59
잘읽었습니다. 어찌해야할까요...
Commented by SoulbomB at 2009/05/24 02:19
끝까지 바보 ㅠ_ㅠ 그저 편안하길 바랄뿐
Commented by at 2009/05/24 02:20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추측과는 달리
재물에 대한 노무현의 도덕성은 깨끗했습니다.
그래서 홀로 억울해 하셨죠.
가족과 측근의 부정이 드러나면 고통스러워 하셨고
그래서 국민에게 미안해하셨지요.
우리는 그 분에게 부정한 증거가 하나도 없음에도
항상 노 전대통령의 도덕성을 의심하죠.
왜냐면 한 때 최고 권력자였으니까
기득권 같아 보이니까
재물에 대한 욕심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말입니다.
그것이 정말 깨끗한 사람에게는
부당한 의심이 아닐까요?
아무도 안 믿어주니까,
변명을 하면 오히려 오해를 낳을 상황에서
결백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죠.
그래서 마지막 남은 방법으로 결백을 호소했는데
증거는 없지만, 그래도 당신의 도덕성을 믿지않는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이 없겠지요.
아마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런 기대와 실망의 반복을 겪으면서
서서히 지쳐갔나 봅니다.
Commented at 2009/05/24 08: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あづさ at 2009/05/26 01:22
http://mail.google.com/mail/?ui=2&ik=61f05902f8&view=audio&msgs=12172b774180c15b&attid=0.1&zw

제가 드릴수 있는 한마디...

"정치계에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던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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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의 내용은 검색해 보시면 알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사의 내용에서 나타나는 중립의 어려움 입니다...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경우에는...
신명기적 생각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공격타겟에 1차적으로 선정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정치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인해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 당시의 jesus christ도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을 당하게 되고, 1번째 공격목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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