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에게저처럼 한 쪽에 있으면서도 반대편을 늘 주시하길 원하는 사람이 잘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니가 원하는게, 뭔데?"
"이 쪽이냐, 저 쪽이냐?"
"회색분자!"저는 흑백논리가 싫습니다. 그러나 나서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러나, 어딜 둘러봐도 이런 사람은 소수란 것을 확인하곤 하죠.
흑백논리를 좋아하긴 해도, 말로는 싫어한다고 말이라도 하는 사람
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기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둘을 겸한 사람은 정말 적습니다. 여기 멋진 만화를
그려주신 굽시니스트님처럼 말이죠.
아이들이 많이 있던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나름 흐뭇한 감정과
그래도 괜시리 드는 염려스러운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기쁜 감정이 복합적으로 일더군요.
전에 황우석박사 사태때도 그 일이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해가
되는 요소가 지대하다고 봤지만, 그래도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고
자정할 능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젊은 과학도들을 보고 얻은 긍정
적인 희망이, 그 부정적인 요소를 커버하고 남는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 제 눈은 오늘 그들에 초점을 둡니다.
MB대통령이 취임한 후, 그 분의 하는 일에 정말 염려되고 부정적
을 볼 수 밖에 없는 염려보다는 이 아이들의 가능성에, 오히려
저는 그 부정적인 가능성을 넘어서는 긍정적인 희망이 있다고
동일하게 판단해 봅니다.
그런데 보면, 제가 바로 원했던 그런 내용을 그린 만화에 달린 리플
들을 보면, 정말로 복잡한 마음이 들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리저리 치장한 '저 반대 편의 의견'이지 않느냐?'
하는 의견들 말이죠. 과거에 제가 무수히 들어 오곤 했던 말들을
오버랩 해서 다시 듣는 듯한 느낌 마저 들더군요.
'그게 아닌데... 난
이 쪽이다! 단지 저 쪽을 돌아 볼 줄 알고, 이
쪽 저 쪽을 떠나서
저 위에서 그림을 그려 볼 줄 아는
눈을 소유
하길 원할 뿐이다.'
이런 하소연을 아무래 해도 그 사람들에게는 귀에 편집기기가 달
려 있는지, 필터링기가 달려있는지 제 뜻이 전달되지 않더군요.
물론 개성의 문제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추진력이 있어서 역사에서 많은 일들을 했
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비난하는 MB대통령 역시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들도 역사에서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어느 쪽이 낫다 그르다 문제가 아니죠.
그러면서도 한 편에 드는 섭섭한 마음에 웬지 글을 남기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