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을 막아버리는구나.


솔직히, 나는 그래도 정권퇴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실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서면을 시위로 메운 건 처음봤다.
사진도 여러 장 찍어왔고, 서명도 하고 왔지만, 그래도 부족한 듯하다.

부산에서는 나름 좋은 분위기였는데 반해서 서울의 실황 정보들을 보니
괜히 내가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그 자리에 있어서 동참해주지 못하는 죄를 짓는 것 같은 마음때문에 말이다.

이건... 정말 아니다.
주여, 이 나라를 돌아보소서.
지금 주께서 물대포를 얻어맞고 있습니다.
지금 주께서 곤봉으로 피흘리며 맞고 있습니다.

내가 기독교 장로인 어떤 분 때문에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부끄러운 날들이다.
만에 하나라도 발포나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한다면...
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서면 거리에서 촛불들고 죽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정권은 용서해서는 안된다.

by Joshua77 | 2008/06/01 23:37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2)

집회와 시위의 자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러므로 국민은 누구나 자신의 뜻을 집회나 시위를 통해서 표출할 권리가 있습니다.

-교과서 줄줄 읊었습니다.-

강성노조들의 폭력시위에 우리의 전경들이 얻어맞고 있습니다.
역시 아무에게나 권리를 줘서는 안됩니다.
국회에서 집회 시위 관련 법을 통과 시킵니다.
국민들은 기뻐합니다.
'아, 이제야 교통을 어지럽히는 것들 좀 덜 볼 수 있겠군'
'폭력시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의견도 그런 방식으로는 표출하면 안된다.'
'자기들만 아는 이기적인 저 XX들 때문에 시끄러워 못살겠다.'
'전경들이 불쌍하다.'

-세월이 지났습니다.-

국민들은 저녁 이후에는 '정숙을 원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시위도 허락되지 않고,(즉, 넥타이부대나 학생들의 시위참가는 원천
참가가 봉쇄됨) 시위도 관할 경찰청의 허가가 없으면 무조건 불법이 되고,
경찰 저지선을 벗어나는 순간 얻어맞으며 연행되어도 아무런 반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져 있습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집시법이 통과될 당시, 그 때 강성노조들 말고도 시위하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적어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들에게 적대
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그 입장이 되어봐야' 그 절실함을 알게되는 것은 다 마찬가지 일 겁니다.
정치인들이 통과시키는 법안들이 과연 어떤 속뜻이 있는 지를 잘 알아서
감시해야 할 의무가 우리들이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언제 우리에게
칼로 되돌아 올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물론 대중을 비웃는 것은 아닙니다.  전 그렇게 잘난 인간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바라보는 것은 '이런 절차를 거쳐가면서 대중의 의식이 성숙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시위하면 강성노조를 떠올려서 그 뒤에 숨은 '가련한 시위
자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 하면 불법체류자를 떠올려서 그 뒤에
숨은 '정식 비자를 얻은 이주노동자'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
권리 신장하면 된장녀니 페미들이니 하면서 그 뒤에 숨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는
우리의 대졸 누나들이나 동생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느 한 순간에 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그들의 입장에 서 보는' 경험을 통해서 점점 사유가 넓어지고, 포용력이
있어지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듯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분노'가 주된 감정으로 보이지만요.

그나저나, 저도 내일 나가봐야 할 듯하네요.  촛불이나 하나 몰래 챙겨 나갈까...

by Joshua77 | 2008/05/27 04:32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1)

섬뜩한 현실

물론,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마냥 이것의 위험성을 알고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일을 넌지시 건너 엿보면서
느끼는 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말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또한 그렇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몸서리 쳐집니다.
'저 분'의 모습을 보면서 그게 얼마나 끔찍한 지 이제야 저는
실제감 있게 잘 보았고, 이제는 진져리 쳐 집니다.

저 역시 그럴 소지가 많은 사람인지라, 이런 것을 거울삼아
조심해야겠네요. 

이것은 바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선'입니다.
저 역시 저 분처럼 얼마나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것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덧붙여> 지금 길거리에서 힘겨이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침묵하는 다수'라는 문구는 님들을 반대해왔던 부류의 사람들의 전매
특허처럼 사용된 표현이었습니다만, 오늘 밤에는 그 의미가
그 반대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일 수 있음
을 기억하시고, 피폐해진
마음에 힘을 넣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님들의 행동에 완전히 동조하고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또한 같은 자리에 서 있고 싶습니다.

by Joshua77 | 2008/05/25 02:17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1)

소년은 무엇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까? - True Tears를 보고


P.A.WORKS 라고 했나요?
정말 기대되는 제작사가 하나 나왔군요. 
3개월간 저를 아주 숨을 옥죄어 간 아주 얄미운 회사였습니다.

뭐, 연애물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맛 아니겠습니까?
밀고 당기고 밀고 당기고, 이쪽, 저쪽 랜덤워크로 삼사각 관계가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면서 보는 사람들을 요리 해 나가는 그런 맛
말이죠. 

 

우리나라의 질리고 질린 주말드라마의 패턴이 그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혀 들어가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진부함을 넘어서는
흡인력에 그 이유가 있어서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우리나라의 드라마 같은 흡인력에 더해서 TV애니 수준에서는 아주 무시
무시한 수준의 작화를 구사했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해야
할까요?
거기에다 더해서 장면장면을 연출하는 연출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구사한다면?
호랑이에 강철이빨을 달아준거겠군요.
거기에다 더해서 아주 시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조성에도 성공하고, 훌륭한
OST가 흐르면서 고조된 때에 터져주는 임팩트 큰 사건, 그 절묘한 텐션조정...
이건, 호랑이에 강철 발톱이군요.

결국, 저는 그 호랑이한테 3개월간 (기분좋게)뜯어 먹히고 산거군요. ^^;;



이어지는 내용

by Joshua77 | 2008/05/23 01:55 | 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4)

(펌) 이 쯤 되면 풍자도 예술이네요.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514102819590&cp=joins&allComment=T&cPageIndex=1&cSearchKey=daumname&cSearchValue=%EA%B8%B8%EB%B2%84%ED%8A%B8&cSearch=search


출처는 다음입니다. 길버트라는 분이 쓴 댓글인데,


박정희 - 미쿡에서 돈 빌려다 가마솥에 밥을 지었다.

최규하 - 밥 먹으려고 솥뚜껑 열다가 앗뜨거라 손 데고 떨어져나갔다.

전두환 - 지들 일가친척 모여서 밥솥 하나 다 비웠다.

노태우 - 남은 누룽지에 물 부어 숭늉 끓여 솥 청소 깨끗이 했다.

김영삼 - 그래도 뭐 남은거 없나 솥 바닥 박박 긁다가 가마솥 깨먹었다.

김대중 - 국민들이 모은 금으로 최신 전자밥솥을 사왔다.

노무현 - 밥솥에 어떤 기능이 있나 밥도 지어보고 죽도 끓여보고 고구마도
             삶아보다가 정작 밥상을 못차려 성질급한 손님들 자리 박차고 나갔다.

이명박 - 전자밥솥이 옛날 가마솥인줄 알고 장작불에 얹어 싸그리 태워먹는 중




이 쯤 되면 풍자도 예술이네요. ^^;; 
각각의 내용 속에서 우리나라 근 현대사의 굵직한 부분들을 재밌게 내포하고 있네요.
역시 사람이 다양하니 기발한 생각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웃는 제가 왜 이리 씁쓸한지...

by Joshua77 | 2008/05/14 15:29 | 과학 & 기술 | 트랙백 | 덧글(9)

사부, 싸부

요즘 같은 시대에 '나의 사부'라는 말은 고루했던 시절을 연상시키거나
혹은 지금과는 거리가 먼 무협물에서나 통용될 법한 개념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대에 살면서도 이제는 희귀해져 버린 개념을 저는
누리고 살아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정말 키가 작았습니다.

by Joshua77 | 2008/05/14 14:39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0)

내가 원하던 그 내용 - 광우병

민희에게

저처럼 한 쪽에 있으면서도 반대편을 늘 주시하길 원하는 사람이 잘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니가 원하는게, 뭔데?"
"이 쪽이냐, 저 쪽이냐?"
"회색분자!"


저는 흑백논리가 싫습니다.  그러나 나서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러나, 어딜 둘러봐도 이런 사람은 소수란 것을 확인하곤 하죠.
흑백논리를 좋아하긴 해도, 말로는 싫어한다고 말이라도 하는 사람
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기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둘을 겸한 사람은 정말 적습니다.  여기 멋진 만화를
그려주신 굽시니스트님처럼 말이죠.

아이들이 많이 있던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나름 흐뭇한 감정과
그래도 괜시리 드는 염려스러운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기쁜 감정이 복합적으로 일더군요.

전에 황우석박사 사태때도 그 일이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해가
되는 요소가 지대하다고 봤지만, 그래도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고
자정할 능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젊은 과학도들을 보고 얻은 긍정
적인 희망이, 그 부정적인 요소를 커버하고 남는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 제 눈은 오늘 그들에 초점을 둡니다.
MB대통령이 취임한 후, 그 분의 하는 일에 정말 염려되고 부정적
을 볼 수 밖에 없는 염려보다는 이 아이들의 가능성에, 오히려
저는 그 부정적인 가능성을 넘어서는 긍정적인 희망이 있다고
동일하게 판단해 봅니다.

그런데 보면, 제가 바로 원했던 그런 내용을 그린 만화에 달린 리플
들을 보면, 정말로 복잡한 마음이 들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리저리 치장한 '저 반대 편의 의견'이지 않느냐?'
하는 의견들 말이죠.  과거에 제가 무수히 들어 오곤 했던 말들을
오버랩 해서 다시 듣는 듯한 느낌 마저 들더군요.
'그게 아닌데... 난 이 쪽이다! 단지 저 쪽을 돌아 볼 줄 알고, 이
쪽 저 쪽을 떠나서 저 위에서 그림을 그려 볼 줄 아는 을 소유
하길 원할 뿐이다.'
이런 하소연을 아무래 해도 그 사람들에게는 귀에 편집기기가 달
려 있는지, 필터링기가 달려있는지 제 뜻이 전달되지 않더군요.

물론 개성의 문제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추진력이 있어서 역사에서 많은 일들을 했
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비난하는 MB대통령 역시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들도 역사에서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어느 쪽이 낫다 그르다 문제가 아니죠.

그러면서도 한 편에 드는 섭섭한 마음에 웬지 글을 남기고 싶어지네요...

by Joshua77 | 2008/05/14 14:00 | 종교 및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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